[정리해 보는 ‘도깨비’ 종영②] tvN 금토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다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2017년 1월은 ‘도깨비’의 시대였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 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소녀 지은탁(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지난해 12월 2일 1회부터 16회 마지막까지 전폭적이고 열렬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도깨비’와 함께 한 모든 날들이 눈부셨던 시청자들 가슴 속에 행복한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깨비’는 시청자는 물론, 제작진에게도 남다른 작품으로 남았다.

◇시청률 ‘지붕킥’

사진=화앤담픽쳐스
사진=화앤담픽쳐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도깨비’ 첫 회는 6.3%(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tvN 금토드라마 1회 시청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tvN ‘응답하라 1988’보다 0.2%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후에도 ‘도깨비’는 가파른 상승그래프를 그렸다. 3회 만에 10%대를 돌파했고 한 차례도 주춤하지 않았다. 특별 편성됐던 스페셜 방송마저도 9.4%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는 20.5%라는, tvN 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도깨비’는 tv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사진=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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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공개한 주간 콘텐츠파워지수 리포트에 따르면 ‘도깨비’는 첫방송 후 콘텐츠 파워지수(CPI) 부문에서 302.8 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왕좌에 앉아있던 SBS ‘푸른바다의 전설’의 자리를 단숨에 빼앗았고 40점에 가까운 격차까지 벌였다. KBS2 ‘화랑’이 잠시 1위를 빼앗았으나 1주 만에 다시 ‘도깨비’가 이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3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배우들의 인기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주연을 맡은 공유는 5주 연속 TV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했으며 김고윤과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가 뒤를 이었다. 그야말로 화제성 ‘올킬’이었다.

◇‘도깨비’를 듣는다…OST

사진=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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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OST도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멜론, 네이버, 벅스, 지니 등 각종 음원 플랫폼에는 ‘도깨비’ OST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7일 발매한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물론, 앞서 발매된 크러시 ‘뷰티풀(Beautiful)’, 찬열-펀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등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인기는 대륙까지 이어졌다. 중국 온라인 음원 플랫폼인 큐큐뮤직(QQ MUSIC)의 주간 및 일간차트 1위, 쿠고우(KUGOU)의 주간차트 1위, 쿠워(KUWO)의 일간차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누적 판매량은 3사 총합 640만 건이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피날레’

사진=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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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가 가끔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엔딩이다. ‘응답하라1988’과 ‘치즈 인 더 트랩’은 인기리에 종영했지만 끝맺음이 좋지 못했다.

제작진은 ‘도깨비’ 종영에 앞서 한 차례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다수의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엔딩을 만들었다. 무로 돌아갔던 김신은 다시 한 번 지은탁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저승사자와 김선(유인나 분)도 모든 업을 풀고 환생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마지막 60분이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