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폭로’ 유진룡 前 문체부 장관 특검 출석 “블랙리스트? 분명 김기춘이 주도했다고 생각”
23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검에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유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했다.
특검 출석에 앞서 유 전 장관은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기 위해 ‘좌익’이라는 누명을 씌운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특검은 유 전 장관을 상대로 김 전 실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지휘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경질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중이다.
또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특검 본격 출범에 앞서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청와대의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무원 사퇴 압력 의혹과 관련해 진술했다.
이어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퇴임하기 한 달 전쯤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실장이 2014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사표를 받을 것을 지시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블랙리스트’ 실행에 저항했던 인물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후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