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시발점, 朴대통령 풍자 연극 ‘개구리’로 전해져…盧대통령 풍자 연극 ‘환생경제’에 박장대소하던 모습은 어디에?

출처:/ 영상 캡처(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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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시발점, 朴대통령 풍자 연극 ‘개구리’로 전해져…盧대통령 풍자 연극 ‘환생경제’에 박장대소하던 모습은 어디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 풍자한 연극 ‘개구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은 연극 ‘개구리’가 상영된 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국립극단이 공연한 연극 ‘개구리’의 대사 중 “우리 딸애 작년에 기말시험 본 거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컨닝했다, 점수 조작했다…옛날 같으면 그냥 탱크로 확!” 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에 나오는 ‘우리 딸’은 박 대통령을, ‘기말시험’은 대통령선거를, ‘점수 조작’은 득표 수 조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개구리’를 연출한 박근형 작가는 해당 연극을 통해 지난 2012년 대선 부정선거 논란을 풍자했다.

당시 박 작가는 “현재 권력을 가진 쪽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게 예술”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특검팀 조사에서 연극 상영 이후 박 작가에 대한 지원금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한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2014년 상반기에 청와대에서 ‘뭐 이딴 빨갱이 연극을 가만히 놔뒀느냐’며 난리가 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 대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연극 ‘개구리’의 여파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과정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014년 하반기 1급 승진 대상자였던 예술정책국장이 박 작가에게 창작지원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 시절,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를 관람하며 박장대소했다.

해당 연극은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선보인 공연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욕설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극은 연극일 뿐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타인을 향한 풍자에는 관대하고, 자신을 향한 풍자에는 ‘즉결심판’을 내리는 박 대통령의 이중적인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