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 2020년 수소연료전지를 양산한다.
월스트리스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혼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합작 수소연료전지 생산 회사 `퓨얼셀시스템스매뉴팩처링` 설립 협약식을 열었다.
![GM의 마크 로이스 글로벌 제품개발 부사장(왼쪽)과 혼다의 미코시 도시아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가 30일 디트로이트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했다.(자료:GM)](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8634_20170131160628_570_0001.jpg)
두 회사는 4250만달러(약 495억원)씩 총 8500만달러(991억원)를 투자한다. 2020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브라운즈타운 타운십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양산한다. GM 브라운즈타운 타운십 공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에 들어갈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양산 발표는 두 회사가 2013년 7월 차세대 수소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지 4년 만이다. GM과 혼다는 수소연료전지 생산 회사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양사 임원진 일부가 합작사 운영 이사회에 합류한다. GM과 혼다는 합작회사를 운영할 사장급 임원도 곧 선임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협력이 수소 연료전지차 대중화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바이오매스와 같은 재생 에너지에서 나오는 수소를 사용한다.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서 동력으로 활용한다.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차량 엔진에서 배출되는 것은 수증기뿐으로,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한 번 충전으로 약 350마일(563㎞)을 달릴 수 있어 전기차나 가솔린자동차보다 연비가 좋다.
수소연료 전지 기술은 경제성은 떨어진다. 차량가격이 비싸고 수소를 재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소 충전소 한 개를 건설하는 데에는 약 100만달러가 든다.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세단은 인센티브 후 약 4만5000달러에 팔리는데 이는 비슷한 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약 1만5000달러 더 비싸다.
GM과 혼다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합작벤처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연구 기관 LMC오토모티브는 “2026년에 전 세계에서 약 22만5000대 연료 전지 차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판매된 수소연료전지차보다 90배 많은 수치다. 그러나 같은 해 전기차 예상 판매량 580만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