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구단으로부터 지명할당 처리…마이너리그 行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1)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를 지명할당 처리했다. 마이너리그행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미네소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를 지명할당 처리했다. 전날 1년 계약을 체결한 불펜투수 맷 벨라일(37)의 자리를 만들기 위함이다.

미네소타는 3일 벨라일과 1년 205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를 통해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 문제는 자리다.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없었다. 이에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지명할당 처리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이 자리에 벨라일을 넣었다.

박병호는 2016년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출루율 0.272, 장타율 0.409, OPS 0.684를 기록했다. 혹독한 빅 리그 첫해를 보낸 셈이다. 부상까지 입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영입을 위해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썼고, 박병호에게는 4년 1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적지 않은 돈을 쓴 셈이다. 기대가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박병호도 시즌에 돌입하자 파워를 보였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때리며 힘을 냈다. 하지만 이후 정확성에 문제가 드러났고, 삼진-볼넷 비율도 좋지 못했다. 결국 미네소타는 지난해 7월 2일 박병호를 마이너로 내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