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부인 박채윤, 안종범에 뇌물 건넨 혐의로 ‘구속영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낸 혐의를 받는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48)의 구속영장이 4일 발부됐다. 박 대표는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단골병원 ‘김영재의원’ 원장으로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씨의 부인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 반 가량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대기하던 박 대표는 영장이 발부된 직후 같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박씨는 안 전 수석 측에 2500만원 가량의 현금과 명품 가방, 안 전 수석 부인에 대한 무료 성형시술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박씨가 정부로부터 15억원 상당의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받는 대가로 안 전 수석 측에 뇌물을 건낸 것으로 보고 지난 1일 박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선물을 달라고 요구해 금품을 제공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안 전 수석에 대한 뇌물 제공 대가로 청탁이 있었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