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ㅣ영화] 새 단장 마친 ‘치즈인더트랩', 잡음 없는 콘텐츠로 성장할까

사진=엔터온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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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7년 동안 천천히 서사를 쌓아온 작품이 2시간으로 압축된다면, 스토리의 기틀이 흔들리는 위험이 있을까. 아니면 불필요한 내용을 적절하게 제거하는 과정을 겪을까.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작년 이맘때쯤 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변신할 새 단장을 마쳤다.

유정 역의 박해진을 필두로, 오연서와 오종혁이 연달아 캐스팅됐고, 지난 2일 박기웅이 백인호 역에 이름을 올리며 최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제작사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와 중국 한미 영사문화유한회사가 공동으로 영화 제작에 들어가며 한중 동시 개봉을 예정 중이다.



작가 순끼의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 7월부터 연재한 장기작으로 여전히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4부 연재가 진행 중인 지금은 이전보다는 주춤했으나, 과거 목요웹툰 1위는 늘 ‘치즈인더트랩’ 차지였다. ‘치즈인더트랩’만이 가지고 있는 인물 간의 오묘한 캐릭터 성격과 세심한 스토리는 단숨에 마니아층을 생성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에 부합하는 훌륭한 캐릭터들의 외모의 공도 크다.

그 탓에, tvN에서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리가 흘러나오자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컸다. 어떤 배우라도 만화로 그려진 얼굴을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괜한 판타지만 깬다는 것이었다. 또한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원작을 제대로 살려놓기는커녕, 붕괴시킬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사진='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사진='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듯이 방송 초반 tvN은 ‘치인트 열풍’을 만들어내며 ‘유정 선배 신드롬’은 물론이며 서브남주였던 서강준까지 단숨에 스타덤으로 올려놓았다. 특히 박해진은 드라마화가 되기 전부터 유정의 외모와 가장 싱크로율이 일치하는 배우로 꼽히며 누리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이에 제대로 부응해 호응을 일으켰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치즈인더트랩’의 채널은 연일 상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중이 우려한 결과는 결국 고개를 들었다. 종영이 다가왔을 즈음에, 시끄러운 잡음이 생긴 것이다. 중반부터 남자 주인공인 박해진의 분량이 눈에 띄게 적어지고, 서강준과 김고은의 감정선이 유달리 많이 그려진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16부작이라는 제한적 회차 탓에,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무리하게 압축하고 원작자인 순끼와의 교류 없이 드라마 대본작업이 진행되면서 개연성 논란이 더해졌다. 당시 ‘치즈인더트랩’ 측은 연재 중인 작품이라 결말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에 맞는 스토리를 전개해야한다고 해명했으나 시청자들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박해진의 사진이 OST 앨범에서 배제된다든지, 포상 휴가 공지 여부 등 여러 사실들이 남자 주인공인 그를 소외시키지 않았냐는 의문까지 남겼다. 실제로 박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의 개연성이 사라져 아쉬웠다며 밝히기도 했다.

사진=tvN
사진=tvN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선택으로 박해진은 다시 한 번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을 연기한다. 박해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치즈인더트랩’의 여주인공 홍설의 가상 캐스팅 후보 1순위에 올랐던 오연서가 가세한다. 이에 많은 팬들은 그토록 바라던 유정과 홍설의 만남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내비쳤다. 이에 오영곤 역의 오종혁과 백인호 역의 박기웅이 가세하며 드라마 속 배우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중들이 드라마보다 영화에 거는 기대와 안정성이 높은 건, 원작자 순끼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개연성 논란에, 원작과 어긋나는 전개로 지탄 받았던 드라마와는 달리 최대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년이란 시간 동안 연재된 작품을 단 2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으로 압축시키기엔 무리일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도 존재하나, 아직 시작도 안 한 작품을 우려부터 내비치기엔 섣부르다. 과연, 원작과 2차 창작물을 뛰어넘는 새로운 독보적 콘텐츠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에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