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화이트박스(공기계) 통신장비 제조사 `에지코어`가 국내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개발업체와 협력하는 한편, 잇따라 개념검증(Po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DN 시장 성장으로 급증한 화이트박스 수요를 노린 전략이다.
에지코어는 이동통신, 시스템통합, 공공 연구소, 게임·호스팅 등 20여개 기업·기관과 화이트박스 스위치를 적용한 네트워크 망 구축 PoC 사업을 완료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에도 장비를 공급했다.
에지코어 관계자는 “PoC 사업을 진행한 일부 기관·기업이 올해 예산을 배정, SDN 구축을 위한 화이트박스 스위치 도입을 추진 중”이라면서 “연구망 등을 시작으로 서비스망에도 스위치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지코어는 SDN 개발사·통신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시장에 최적화된 화이트박스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에코 시스템을 갖추는 전략이다.
쿨클라우드, 아토리서치, 나임네트웍스 등 SDN 개발사가 에지코어 장비로 솔루션을 검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한국형 네트워크 운용체계(OS) `N2OS`도 에지코어 장비와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에지코어는 KT의 SW기반 인프라 협력체(SDI얼라이언스)에도 합류했다.
에지코어가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SDN,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성장 때문이다. 인천 유시티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기관이 잇따라 SDN와 SDDC를 도입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화이트박스 스위치는 SDN, SDDC 필수 구성 요소다. 통신망을 운영하려면 네트워크 OS나 SDN 컨트롤러를 따로 설치해야하지만 기존 스위치 장비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네트워크 인프라나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줄이기 위해 SDN과 SDDC를 도입하는 기업, 기관에 적합하다.
SDN 개발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통신 장비 업체도 화이트박스와 베어메탈 스위치를 공급하지만 대부분 자사 SW에 최적화 되어 있다”면서 “에지코어는 다양한 SW를 지원하는 개방형 정책 덕분에 시장에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표〉국내외 SDN 시장 전망
자료 : IDC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