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냅은 어떤 회사, 그리고 CEO는 누구?

스냅 창업자 에번 스피걸은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재학 중에 바비 머피, 레지 브라운과 함께 수업 과제 프로젝트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다. 영상이나 메시지를 보내고, 보낸 메시지는 일정 시간 뒤에 삭제되는 방식을 산업디자인 수업의 프로젝트로 제안한 것이다. 서비스 이름은 처음에 `피카부(Picaboo)`였다. 나중에 `스냅챗`(Snapchat)으로 바꿨다.

구글·페이스북 등의 창업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엔지니어인 것과 달리 스피걸은 프로그래머 출신이 아니다.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스피걸은 스냅챗 개발을 위해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전공한 머피를 창업에 끌어들였다. 개발자 스티브 워즈니악을 끌어들인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비슷한 케이스다.

스냅챗은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다른 점이 있다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으면 자동 삭제한다. 삭제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다. 사생활 노출 우려가 적어 미국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친구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부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심리가 반영됐다.

또 자신의 `스토리`에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를 편집해 공유할 수 있고, 원하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개수와 상관없이 추가할 수 있다. 업로드를 기준으로 24시간이 지나면 모든 콘텐츠가 자동으로 소멸된다. 스크린 캡처 때도 발신자에게 알람이 가기 때문에 스냅챗 사용자는 자신들의 일상을 친구와 비밀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18세 이상, 35세 미만 미국 청년층에 가장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2013년 30억달러에 사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스냅챗은 출시 당시만 해도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지만 수많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2014년부터 광고를 시작, 수익 마련에 나섰다. 광고는 주로 스냅챗과 파트너십을 맺은 미디어가 제공한 기사, 사용자들이 올린 비디오 사이에 들어간다. 또 사진과 비디오에 사용하는 필터를 광고 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부터 광고료를 받고 있다.

스피걸의 애인도 유명 인사다.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가 그의 애인이다. 둘은 지난해 열애 사실을 공개, 세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피걸은 커보다 6세 연하다. 둘은 미국 대표 부촌인 브렌트우드에 대저택을 구입, 결혼이 임박함을 알리기도 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스피걸의 경영 방식은 독불장군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스냅의 한 전직 임원은 “스피걸이 다 결정한다. 그는 언터처블이다”라고 할 정도로 카리스마가 강력하다. 반면에 공동창업자인 머피는 조용한 성격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그는 스냅챗의 엔지니어링, 제품, 연구팀을 이끌면서 비밀 연구조직 `스냅 랩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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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