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4차 산업혁명 연착륙의 전제조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2/09/article_09140400032718.jpg)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일상어가 됐다. 뉴스 헤드라인에 걸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잠룡들의 대통령 선거 공약 경제 정책에서도 단골 메뉴다.
이 단어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을 통해 주목 받았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 혁명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 힘을 이용한 대량 생산 혁명이다. 이어진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디지털 공간과 생물 공간 간 경계가 무너지는 `기술 융합 시대`로 정의된다. 미래 사회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나타내는 용어로 통용된다. 나라별 주안점도 다르다. 미국 하이테크 기업들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주도한다. 스마트팩토리는 독일이 내세우는 트레이드마크다. 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변화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앞선 나라들의 기술을 무작정 쫓는다면 패스트 팔로어 비극이 반복될 수 있다.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우리가 리드하는 핵심 기술과 알고리즘 개발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우리가 지향할 4차 산업혁명의 실마리를 찾았다. 창의 인재 양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했다. 이에 대한 준비는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에서 비롯된다는 판단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창의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하는 사고력이 중심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즐기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심화되는 교육이다. 컴퓨팅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종합하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한다.
정부는 `SW 중심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2015 개정 교육 과정`을 고시했다. 초·중등학교에서 SW 교육 확산의 계기를 마련했다. 초등학교는 2019년도부터 5~6학년 실과 과목에서 프로그래밍 체험, 알고리즘, 정보윤리의식 함양 등 교육을 17시간 이상 실시한다. 중학교는 2018년부터 간단한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정보 과목에서 34시간 이상 필수로 이수한다. 고등학교는 정보 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했다.
그렇다고 SW 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가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대 해석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를 세계에 던진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이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직접 전한 메시지가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은 상품 혁명이 아닌 시스템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공급과 유통, 일자리까지 변한다.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처하는 인재 양성과 교육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SW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어린 나이부터 탐구와 탐험을 배워야 한다”면서 “시스템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깨닫도록 해야 창의력을 확보한다”고 조언했다. “SW와 코딩 교육이 핵심이며, SW와 코딩 역량이 탁월한 국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게 슈바프 회장의 주장이다.
국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4차 산업혁명 논의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W 교육에 필요한 기반 구축과 교원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창의·융합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 4차 산업혁명 연착륙의 전제 조건이다.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