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국제 표준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한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착용형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향후 민간 표준까지 우리나라 발언권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7일부터 이틀간(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58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표준화관리이사회(SMB)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착용형 스마트기기` 기술위원회(TC) 신설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신설된 TC 국제간사국 지위를 확보했다.
IEC는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기구로 TC는 산업별 국제표준 개발을 전담한다. 신설 TC는 착용형 스마트기기 핵심 기술인 전자섬유(E-Textile), 인체 안전성, 제품 신뢰성 등을 중점적으로 표준화할 예정이다.
착용형 스마트기기는 신체에 부착되거나 삽입된 상태로 신체관리·의료, 생활·안전, 감성·오락, 교육, 산업현장 등에서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스마트워치 등 휴대형 기기가 대부분이지만 기술 개발에 따라 부착형에 이어 신체 이식 및 복용형으로 발전이 예상된다. 또 2024년 세계 시장이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유망 산업이다. 현재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19대 미래성장동력 분야에도 포함됐다.
ISO와 IEC 등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해 설립된 TC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인쇄전자 기술위원회(IEC/TC119)가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IEC 내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TC 신설과 함께 우리나라가 IEC에 제안한 신규 국제표준 건수가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간사국이 지명하는 국제간사는 별도 임기 없이 TC 책임자로서 국제의장을 추천할 수 있다. 국제간사는 표준화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요직으로, 국제표준화기구 정책 변화와 각국 표준화 추진 방향을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착용형 스마트기기 제품과 기술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표원은 국제간사 지명, 창립총회 국내 개최 등 TC 설립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표준화 활동이 조기 정착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정동희 국표원장은 “이번 TC 설립을 계기로 국내 표준화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전문위원회 설립과 표준화포럼 운영, 표준화 정보제공 홈페이지 구축 등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 전문가 표준화 활동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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