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2015년 미국광학회(OSA) 석학회원(펠로)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국제광전자공학회(SPIE) 석학회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교수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표 연구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태동기인 1990년대 초부터 액정 과학자로서 꾸준히 활동하며 경쟁국인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LCD 산업 선두로 올라서는데 공헌했다.
최근에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석학회원으로도 선정돼 세계 3대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모두 연구 업적과 산업 기여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30여년간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구개발한 결과 세계 3대 학회의 석학회원으로 선정돼 그동안의 학문적 연구를 인정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잇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연구한 수직구조 유기발광트랜지스터(OLET)도 포스트 OLED 시대를 열 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
OLED는 트랜지스터의 스위칭 기능과 OLED 발광 기능을 합친 새로운 소자다. 트랜지스터가 발광 소재를 직접 작동시키므로 트랜지스터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발광 효율이 OLED보다 높다.
물리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국내 디스플레이 1세대 연구자다. 연구 분야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바이오, 정보기술(IT) 등으로 폭넓다. 인공 홍채, 나노 기술을 이용한 생체모방 세포막,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융합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전문가 입장에서 정부 정책 자문위원으로 일하는 등 학교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 정년을 5년 남짓 앞둔 그는 “내가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국가 발전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가 1992년 미국 벨 연구소를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올 당시 마음먹은 자세 그대로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공부했고 현지에서 살 계획이었지만 국내 기업의 제의가 많았다”면서 “어렵게 공부한 만큼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제안도 많았고 스스로도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과 베트남 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에 활발히 참여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이 교수는 베트남의 성장성, 한국과 베트남 간 폭넓은 교류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 교수는 한·베문화교류협회(KOVECA) 자문위원장으로서 올해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문화 교류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베트남이 교류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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