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통위원장 "소비자 체감 혜택 높여달라"···이통3사 CEO에 주문

“소비자를 위한 혜택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통신사가 노력해야 합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신년간담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 "소비자 체감 혜택 높여달라"···이통3사 CEO에 주문

최 위원장은 “통신시장이 이슈가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소비자 체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소비자 혜택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군인 전용 요금제를 거론하며, 혁신적이고 소비자 맞춤형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달성한 시장안정 효과를 이통사가 국민 혜택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최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투자도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능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 등 지속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통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3사 CEO는 최 위원장 주문에 공감하면서도, 실적발표 이후 제기된 요금인하 압박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마케팅 비용 감소는 불필요한 보조금 경쟁을 줄인 결과로, 데이터요금제와 같은 서비스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절감한 마케팅 비용은 미래를 향한 투자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도서 산간 지역 기가인프라 투자 등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대표 투자사례로 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변화가 큰 시기에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다”며 “소비자 혜택과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 서비스 대응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통신시장에서의 공정경쟁 질서 확립과 이용자 권익증진에 더욱 협력해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4월 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업무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