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미국 스탠퍼드로 51개였다. 이어 하버드대가 37개, 캘리포니아대가 18개로 2~3위를 차지했다. 비 미국대학으로는 인도 공과대학 IIT가 9개로 4위를 차지, 유일하게 5위권에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회계소프트웨어 회사 세이지 조사 결과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6위는 펜실베니아대로 9개, 영국 옥스퍼드대가 8개로 7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가 7개로 8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넬대, 서던캘리포니아대, 캐나다 워털루대가 각각 6개로 공동 9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들었다.
프랑스 인시드와 독일 WHU, 미시건대, 브라험영대도 각각 5개 유니콘을 배출하며 15위권에 진입했다. 유니콘 배출 상위 15개 대학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9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6개 국가(인도·이스라엘·캐나다·프랑스·영국·독일)가 각 한 개씩 배출했다.
유니콘 중 60%만이 현재 기업이 처음으로 창업한 기업이었다. 23%는 현 유니콘이 두 번째로 창업한 기업이고, 8%는 세 번째, 4%는 네 번째, 1.6%는 다섯 번째 기업이었다. 현 유니콘이 여섯 번 이상 창업한 사례도 2.6%나 됐다.
유니콘 창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96%였고 공동으로 창업한 사례도 3분의 2에 달했다.
WSJ은 이번 조사에서 비 미국 대학으로 유일하게 5위권에 든 IIT를 주목했다. IIT는 인도의 MIT로 불리는 명문 공대다. 인도 정부가 과학·기계·공학 부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했다. 뭄바이를 비롯해 마드라스, 델리 등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가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굽타 전 맥킨지 컨설팅 대표,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 총재, 인도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 창업자 등이 IIT 출신이다.
WSJ은 “매년 13만명이 IIT 입학 시험을 보는데 이중 1만명만이 IIT에 들어간다”면서 “인도 전국에서 온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극심한 입학 시험을 거쳐 선발된다”고 밝혔다. 세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콘 창업자 189명 중 12명이 인도인이다.
붐베이 IIT 학장은 “실용성에 기반한 다양한 전문성을 가르친다”면서 “복잡한 문제를 푸는 법을 가르치기 때문에 기업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