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재를 양성할 시기입니다. 숙련된 엔지니어도 필요하지만, 과학적 소양이 있는 미래 여성 리더가 절실합니다. 여성 기업인을 키우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닦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IT여성기업인협회 6대 회장으로 취임한 장혜원 회장은 여성 인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정보기술(IT)에 여성 리더로 첫발을 내디딘 건 2008년이다. 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10여년간 산업에 몸담았던 그가 느낀 것은 `유리 천장`이다.
과거보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었지만 보이지 않는 한계에 발목잡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IT 산업은 언젠가 정체될 것이란 판단이다. 여성 인재는 산업의 또 다른 동력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장 회장은 “IT에 종사하는 여성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산업에서 유리 천장에 대한 개략적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미래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되기 위해 여성이 취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성원 다양성 통계` 사례를 언급한 장 회장은 우리나라도 기업 남녀 성비를 정확하게 파악, 문제인식과 사회적 관심을 갖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성 고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기업이 참여하는 등 새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소통하며 각계각층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여성이 남다른 섬세함과 시대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리더로서 충분한 소양이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여성기업인이 멘토가 돼, 노하우를 전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IT여성기업인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다.
그는 “현재 소프트웨어나 공학을 전공하는 여학생 비율이 20%를 넘지 못한다”면서 “여성 공학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취업과 창업에 성공하도록 선배 여성기업인이 나설 계획”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교육기관이나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사업화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기업인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복귀 문제에도 나설 예정이다. 결혼, 출산, 육아로 많은 IT 여성의 전문성이 맥을 잇지 못하는 만큼, 이들의 경제 활동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게 장 회장의 생각이다. 장 회장은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복귀를 위해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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