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44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ICT 주력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증가까지 견인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ICT 수출액이 138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18억5000만달러)보다 16.7%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ICT 수출은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함과 동시에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시현했다. ICT 수출 호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 크다. 1월 수출 증가율은 2013년 5월 이후 44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월간으로는 사상 최대인 6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와 D램, 낸드 단가 상승이 주효했다. 메모리는 작년보다 64.6% 증가했고, 시스템 반도체도 17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지속되고, LCD 패널 단가 안정에 힘입어 작년보다 15.6% 늘어난 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수출은 2013년 4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6억3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휴대폰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상반기 전략 폰 출시 지연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휴대폰 수출은 작년보다 36.4% 감소한 12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ICT 수입도 14.8% 증가한 77억9000만달러에 달했지만, 무역수지는 6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CT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 흑자(32억달러)의 두배 수준에 달해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ICT 및 전체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