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는 듀얼 카메라가 거의 채택되고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듀얼 카메라를 적극 적용하는 모습입니다.”
심익찬 삼성전기 상무는 22일 듀얼 카메라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기에서 카메라 개발을 총괄하는 심 상무는 듀얼 카메라의 장점으로 다양한 기능을 들었다.
심 상무는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두 대를 사용해 기존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볼 수 없는 거리 인식과 영상 합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표 기능은 디지털 아이리스(Digital Iris)다. 보케 효과로도 불리는 이 기술은 인물 촬영 때 배경에 흐려지는 효과를 적용, 인물 사진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듀얼 카메라를 쓰면 스마트폰에서 줌이나 광각 촬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화질 이미지 합성이 가능해진다. 이는 각각의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 한 대의 카메라로 찍은 것보다 화질을 높이는 기술이다.
컬러와 흑백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서 선명도를 높이거나 저조도 환경의 촬영 이미지를 합성, 밝은 화질의 사진을 구현하는 식이다. 인위 조작이 아니라 실제 촬영된 이미지에서 원하는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고화질 기술이다.
심 상무는 “듀얼 카메라의 하드웨어(HW) 성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도 더 발전하면 증강현실(AR)과 3D 랜더링도 가능해진다”면서 “듀얼 카메라가 스마트폰 활용도를 넓혀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2014년부터 듀얼 카메라 연구를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듀얼 카메라 상용화에 필요한 부품 등 요소 기술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후 고객사 과제 개발에 착수,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양산했다. 현재 4개 모델을 양산하고 있다. 듀얼 카메라에 대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주한 모델 수와 공급 물량도 늘고 있다.
심 상무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10여 가지 듀얼 카메라 신기종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의 듀얼 카메라 사업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모델 수 증가해 2분기부터 듀얼 카메라 매출이 확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확대를 위해 설비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체 카메라 모듈 사업 매출의 절반을 듀얼 카메라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