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글로벌 모바일 산업의 향방을 결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
모바일 업계를 대표하는 리더가 총출동, 미래를 의제로 설정한다. 세계 2200개 모바일 기업이 전시회를 통해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공유한다.
역대 MWC를 통해 모바일 산업의 향방을 결정한 다양한 트렌드가 제시됐다.
MWC 2010은 `안드로이드의 반격`으로 요약된다. 2007년에 등장한 아이폰의 공세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비롯해 모토로라와 HTC 등 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며 이후 펼쳐질 반격을 위한 교두보 구축에 성공한다.
MWC 2011에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이후 네트워크 진화 방향에 대한 합의가 주를 이뤘다. 당시 삼성전자, 버라이즌, T모바일, 퀄컴 등 글로벌 선도 업체들은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이 가져올 미래를 예상하고 향방 설정에 주력했다.
MWC 2014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약진과 함께 5G 이동통신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MWC 메인 홀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최신 스마트폰 발표 무대로 삼았다. 2020년에 상용화가 예정된 5G의 진화 향방에 관해 글로벌 모바일 업계의 첫 번째 공식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였다.
MWC 2016에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가 새 화두로 부각됐다.
김재경 KT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26일 “MWC 2017 어젠다는 모바일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자는 글로벌 업계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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