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럼프의 차별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시작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 등을 꼬집는 문화예술 관련 종사자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진행자 지미 키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지난해 아카데미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해는 사라졌다. 모두 트럼프 덕분"이라고 풍자했다.
키멜은 또 배우 메릴 스트립을 소개하며 "벌써 스무 번째 오스카 후보로 지목된 '과대평가된 배우'가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메릴 스트립을 지목해 SNS 상에서 '과대평가 된 배우'라고 언급한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촬영상 시상자로 나선 것에 대해 메릴 스트립은 "인정 받지 못했는데, 저를 인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삶과 사랑 그리고 밝히기 어려운 진실과 진리를 찾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 며 시상 소감을 전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