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가 예약 판매 첫날부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 2~5일 나흘 동안 전작의 갑절을 뛰어 넘는 예약 가입 건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G6 예약 가입 건수가 나흘 동안 총 4만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G6 대기 수요가 예약 가입을 시작한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주말까지 일평균 1만대 예약 가입 건수가 이어져 매우 고무된다”고 자평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G6 예약 판매 집계량은 예약 판매를 정식으로 실시한 G4와 유통점에서 비공식으로 예약 가입을 받은 G5 때의 갑절을 훌쩍 넘는 수준”이라면서 “소비자에게 가장 큰 반응을 보인 색상은 아이스 플래티넘”이라고 말했다.
G6 예약 판매 호조는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조 사장은 주요 이동통신사 매장에 경제학과 마케팅을 전공한 MC사업본부 직원을 파견했다. 중남미 해외 영업담당 직원은 물론 G6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도 포함시켰다. `고객 최접점에서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이 있다면 즉시 조치해야 한다`는 조 사장의 신념이 담겼다.
오상준 MC사업본부 중남미 해외영업 담당은 “G6를 가장 잘 아는 LG전자 직원들이 소비자에게 제품 우수성을 알리는 게 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G6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어 현장에 있는 우리도 덩달아 힘이 난다”며 싱글벙글했다.
G6 예약 가입의 초반 돌풍에는 출고가와 지원금을 투명하게 공개한 조 사장의 `돌직구 마케팅`도 한몫했다.
조 사장은 G6 공개 당일 출고가(89만9800원)를 공개했다. 제품의 자신감을 보여 주는 동시에 소비자가 불확실성으로 예약 가입 하는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각도의 포석이다. 기대 이상의 G6 예약 판매 성과로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MC사업본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6는 전작인 G5보다 많은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G6 판매가 500만대를 넘으면 MC사업본부는 약 8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아이폰7 이후 약 5개월 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가입자 유치를 위해 소모성 보조금 경쟁을 하는 모습이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G6 예약 판매 실시 이후 첫 주말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는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G6 예약 가입을 위해 방문한 소비자를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판매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페이백으로 초반 가입자를 끌어모으려는 행위가 빈번했지만 G6 예약 가입은 소비자가 결정해서 방문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권유가 아닌 자발 예약 가입이 많다는 것은 소비자가 제품의 가치를 그만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