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가 무선통신 전문기업 루커스와이어리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네트워크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잇따른 M&A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시장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트워크·방송장비 전문업체 아리스는 하반기를 목표로 루커스 M&A 작업에 착수했다. 루커스는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 등 무선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브로케이드에 인수돼 사업부 편입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브로드케이드를 인수키로 하면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리스는 브로드컴이 브로케이드 인수를 완료하면 루커스를 품겠다는 계획이다. 아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임원은 “당국 승인절차 등 M&A 확정까지 구체적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아리스가 루커스를 인수하면 와이파이 AP 등 무선 분야 사업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스의 루커스 인수는 네트워크 장비 업계의 유·무선 통합 전략과 맥락이 같다. 2015년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당시 HP)는 아루바를 인수했다. 유선 네트워크 분야에 집중했던 사업 포트폴리오에 아루바 무선랜까지 포함했다. 지난해에는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강자였던 브로케이드가 루커스를 인수하며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 라인을 확보했다.
아리스가 다시 루커스를 인수하면 기존 유선 중심 네트워크, 방송 장비에서 무선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아리스 관계자는 “유선망을 통한 서비스 뿐 아니라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스처럼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부족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업 M&A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연이은 M&A로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다른 기업을 흡수해 규모를 키우고 공략 가능한 시장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며 “성과를 내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업계 M&A 및 협력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