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지난달 한 차례 연기했던 결산(2016년 4~12월) 발표를 또 미루면서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잦은 결산 발표 연기로 도쿄증시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14일 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결산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 손실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감사법인 결산승인을 받지 못했다.
![도시바 두 번째 결산 연기…도쿄증시 퇴출 위기](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2703_20170314133106_108_0001.jpg)
도시바는 이미 부적절한 회계 처리 영향으로 2014년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결산발표도 두 차례 연기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연기는 올해로 두 번째이고, 지난 2년여 사이 총 네 번째다.
도시바는 이날 관할 간토재무국에 결산보고서 제출기한 재연장을 신청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간토재무국은 재연장을 인정할 방침이지만, 4월 11일까지 1개월을 상정한 도시바 측 재연장 기간에 대해선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재무국이 한 달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8영업일 후인 3월 27일까지는 결산을 발표해야 한다. 이번에도 시한을 맞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도시바는 도쿄증권거래소로부터 내부통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투자가에게 알리는 `특별주의시장종목`에 지정돼 있기 때문에 재연기는 특별주의시장종목 해제 판단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번에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더라도 도시바는 도쿄증시 1부에서 2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말 끝나는 2016회계연도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1500억엔 마이너스인 채무초과(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2017년도부터 3년 뒤까지 재건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사화해 외부에서 자본을 수혈하고, 원자력사업의 경우 WH를 연결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일본 판매시점관리(POS) 시장 1위인 자회사 도시바테크도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