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중국매출 비중이 매년 높아져 지난해 평균 1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전기전자·자동차·화학 분야 수출 대기업 중국매출 비중이 높았고,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톱10 기업은 30%를 넘었다. 이들 대기업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액을 별도 공시한 70개 기업 중국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77조3787억원 가운데 18.1%인 86조4817억원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4년 16.7%, 2015년 17.0%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30%를 넘은 대기업도 10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중 3분의 2가 넘는 68.6%를 중국에서 올렸고, 오리온도 57.0%로 2위에 올랐다. 이어 KH바텍(48.4%), 삼성디스플레이(37.8%), 성우하이텍(35.9%), SK하이닉스(34.7%), 한화케미칼(33.8%), LG화학(32.9%), 삼성SDI(31.9%), 서연이화(31.2%) 등이 3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SK하이닉스·삼성SDI·KH바텍 등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부품과 화학 업종이 각각 2곳이었다.
중국 매출 비중이 20~30%인 곳은 11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6개, 유화 2개, IT·전기전자·제약이 각각 1개사였다.
70개 기업 전체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이 14개(20.0%)로 가장 많고, IT·전기전자 11개(15.7%), 유화 9개(12.9%), 서비스 8개(11.4%), 식음료 7개(10.0%) 순이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이 18.5%로 중국 비중이 높았지만, LG생활건강은 5.9%에 그쳤다.
사드보복 타깃이 된 롯데그룹은 예상보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다. 롯데케미칼(4.7%)과 롯데쇼핑(4.5%)이 4%를 넘었을 뿐 롯데칠성음료(2.6%)와 롯데제과(1.9%)는 2% 안팎에 그쳤다.
<주요 대기업 중국 매출 비중, 자료:CEO스코어>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