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이 20% 이상 급증하며 2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주력 품목 호조가 이어지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한 14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ICT 수출 증가율이 월 단위로 20%를 넘은 것은 2010년 8월 이후 6년6개월 만이다. 2월 수출액이 14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초강세가 돋보였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증세가 지속되며 전달에 이어 월간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6% 늘어난 65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스토리지 등 신규 수요 증가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가 동반 성장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디스플레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 성장한 2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TV와 스마트폰 등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지속되고 패널 단가가 오르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0% 가까이 수출이 급감했음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턴어라운드를 넘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SSD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9% 증가한 6억6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상승했다. 휴대폰(부분품 포함)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상반기 전략폰 출시 시기 조정에 따른 기저 효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휴대폰 수출은 작년보다 25.9% 감소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이 89.7%에 달하는 것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중국, 베트남, EU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은 34.1% 증가한 74억3000만달러, 베트남은 27% 늘어난 1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수출 규모는 3개월 연속 미국을 앞지르며 2위 국가로 부상했다.
ICT 수입액은 72억9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액은 6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94%를 차지한다.
<ICT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