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시총)이 연초보다 22%나 상승, 7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애플은 꿈의 시총이라는 1조달러를 오는 8~9월 달성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식은 141.42달러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7500억달러(860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들어 22% 상승한 기록이다. 세계 1위 시총기업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지난해 폐장 시 115.82달러를 기록한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33.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전까지 애플의 주가 최고 기록은 2015년 2월에 달성한 133달러였다. 이후 사상 최고가를 계속 돌파하며 상승세를 지속, 1조달러 시가총액의 4분의 3 능선까지 올라섰다.
애플은 시총 2위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크게 따돌렸다. 한때 시총 1위를 두고 애플을 위협하던 알파벳의 시총은 5900억달러에 그치며 애플과의 격차가 1600억달러로 벌어졌다. 지난해 초 알파벳은 시가총액이 5680억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애플을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 주가가 수직 상승하는 것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 가을에 나올 새 아이폰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나올 새 아이폰은 홈 버튼이 없어지고, 무선 충전 방식이 도입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할 예정이다. 디자인 혁신이 예상돼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60~70%를 아이폰에서 거두고 있어 아이폰의 성패가 애플 성패를 좌우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제 개혁도 애플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제 개혁은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에도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