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입장을 밝혔다.
23일 오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오늘 아침 드디어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고 세월호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체를 보는 순간, 2년 전에는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길 바랐는데 지금 선체를 보고 나니 참담했다. 그래서 하루가 늦어질 수 있어도 온전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올라오길 바란다. 세월호가 올라오고 거기에 9명의 가족을 찾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이어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모친은 이금희 씨는 “2014년 4월16일에 모든 국민들이 세월호 가족의 마음으로 기도해주셨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인양이 진행되고 있지만 배가 올라온 건 아니다. 반잠수선에 올라오는 작업, 목포 신항에 올라오는 작업, 올라온 배에서 9명의 아이들을 찾는 작업,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혀야 하는 작업이 밝혀져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어 “함께 떠났던 수학여행이 어떤 아이들은 세월호 속에 있고 어떤 아이들은 살지 못하고 돌아왔고, 어떤 아이들은 살아서 올라왔다. 함께 떠났던 아이들이 다른 입장이 되어 돌아왔다. 미수습자 가족으로서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 말이 되냐”며 “우리의 입장과 우리의 상황을 우리가 말해서 전달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린다. 소수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2014년 올라갔던 희생자들과 똑같이 가족을 찾아서 올라가고 싶다. 이게 우리의 최대 목적이다. 가족을 찾아서 빨리 돌아가는게 미수습자의 간절한 소망이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저 바다 속에 내 아이가 있다면 어떨까. 가족이 있다면 어떨까. 저 가족들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달라.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해주신다면, 가족과 함께 속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지금도 힘써주시는 분들,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 세월호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겠다는 약속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