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 '공공안전 통신망'을 고도화한다. 효율적 설비 투자를 위해 하나의 기지국을 여러 공공안전망이 공유하는 기술도 도입, 공공안전망 사업 예산 절감을 추진한다.
KT는 공공안전 통신망 기술검증센터에서 협대역 IoT(NB-IoT) 등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LTE망에 연동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NB-IoT를 KT가 구축하는 공공안전 통신망과 결합, 다양한 구조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영식 KT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장은 “NB-IoT 상용화 테스트가 끝나면 검증 결과를 토대로 재난망용 단말과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상용망에 쓰는) 1.8㎓용 기기를 (공공안전망용) 700㎒용 기기로 전환하는 등 NB-IoT를 공공안전망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NB-IoT를 6월 이전 상용화할 예정이다.
공공안전망에 NB-IoT가 결합되면 다양한 안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개발한 IoT 재난구조 자켓이 대표적이다. 산악지대나 해상에서 조난자가 발생하면 이 자켓은 센서를 통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해상안전통신망(LTE-M), 철도통합무선망(LTE-R) 등과 연동할 수 있다. 조난자 심박수, 체온 정보를 관제센터에서 파악할 수 있어 구조에 도움을 준다.
김 단장은 “국민 안전을 위한 추가 Io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공공안전망 본 사업 때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안전망 구축과 운용 비용을 효율화하는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공공안전망, 해상안전통신망, 철도통합무선망은 모두 공공 안전을 위한 통신망이다. 하지만, 통신망별 필요 기술과 요구하는 서비스가 다르다. 3개 망을 각각 다른 기지국과 백홀 등 장비로 구축하면 사업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KT는 700㎒ 서비스망을 하나의 기지국과 백홀 장비로 공유하는 '랜 셰어링(RAN Sharing)' 기술도 센터에서 검증하고 있다. 통신자원을 함께 쓰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통신 커버리지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KT는 “3GPP 표준 기술로 망 간섭과 보안성을 극대화한 방식(MOCN)으로 랜 셰어링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KT는 통신장비 제조·솔루션업체, 검증기관 등과 협력, 공공안전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센터는 개소 2주 만에 10여개 기업과 기관이 방문, 공공안전망과 다양한 장비, 솔루션을 테스트 중이다. KT는 “단말부터 코어까지 공공안전망 전체를 시험, 검증할 수 있다”면서 “기업 간 협력으로 국민 안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망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