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중동 온라인 소매업체 수크닷컴(Souq.com)을 6억5000만달러(약 7300억원) 이상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에 있는 수크는 중동의 전자상거래 업체로는 최대다. 아마존은 중동에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수크 인수로 기존 고객층을 비롯해 창고와 제품 배송 인프라를 바로 확보하게 됐다. 각국에서 사업 허가를 받고 제품 공급업체, 판매업체 등과 계약을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건너뛸 수도 있다.
아마존과 수크의 합의는 이번 주에 이뤄졌으며 금액은 6억5000만∼7억5000만달러(7300억원∼8400억원)라고 2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수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등 걸프 6개국과 이집트에서 사업한다. 이 회사는 2005년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설립됐다가 2011년 인터넷 소매업체이자 제3자 판매업체를 위한 장터로 전환했다.
중동에서 디지털은 전체 소매 활동의 2% 미만을 차지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덕분에 이 분야는 연간 약 30%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UAE의 부동산 재벌 무함마드 알라바르가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10억달러를 들여 세운 전자상거래 업체 눈(Noon)과 시장 점유율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