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증후군 스트레스가 ADHD 유발시킬 수 있어

신학기 증후군 스트레스가 ADHD 유발시킬 수 있어

봄 향기가 느껴지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어린이 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시작을 한다.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대인 관계, 학업 생활은 아이들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설렘과 희망을 안겨 주지만 때로는 두려움을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환경과 관계, 학업에 적응하며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ADHD, 난독증, 학습장애와 같은 소아 질환이 발현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는 최근 아동·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발현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 7세 전후로 발병하는 ADHD는 자신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부주의하며 충동적인 과잉행동 증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아동들에게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또래 관계가 중요한 이 시기에, 친구들과의 경험과 관계적 시행착오는 자신에 대한 평가와 자아상 형성에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 된다.

현재 ADHD와 관련된 통계수치를 보면 학령기의 ADHD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2%나 증가했으며 ADHD 환자 중 70%에 달하는 수가 10대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건강보험공단, 2013). 특히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주의력 산만과 과잉행동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학업, 또래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 불안장애, 품행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방해를 반복하는 행동, 갑자기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헛기침을 자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ADHD뿐 아니라 학교 부적응, 틱장애, 시각주의력 저하 등의 문제는 정서불안정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하고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뉴로피드백’이라는 비약물 훈련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뇌파의 자발적 조절을 통하여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첨단기기이다.

이 소장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약물치료에 비해, 뉴로피드백은 비약물 치료이지만 약물치료와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된 바 있다(Rossiter, La Vaque, 1995). 특히 뉴로피드백은 ADHD 아동의 뇌파를 변화시켜 집중력 및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과잉행동을 조절하는 등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있다. 정상 대조군과의 검사에서도 지능이 높아지는 변화가 있었다. 또한 뉴로피드백을 받은 군에서는 치료를 중단한 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던 사례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