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출자하는 반도체성장펀드가 위탁운용사 모집에 들어갔다. 다른 벤처펀드와는 달리 1350억원에 달하는 펀드 결성 금액 전체가 반도체분야 및 반도체를 응용한 신산업분야, 유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투입된다.
한국성장금융은 31일 반도체성장펀드 첫 출자사업으로 총 1350억원 규모 반도체 창업·성장·인수합병(M&A) 분야 하위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들어갔다. 창업펀드는 250억원, 성장펀드는 600억원, M&A펀드는 500억원이 최소 결성금액이다.
반도체성장펀드는 국내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동 조성한 펀드다. 출자금 750억원 가운데 500억원이 이번 하위펀드에 투입된다. 성장사다리펀드도 창업펀드와 성장펀드에 각각 50억원, 100억원을 출자한다.
반도체성장펀드는 다른 벤처펀드와는 달리 펀드 결성 금액 전부를 반도체와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
반도체 관련 설계·제조, 공정장비, 소재·부품, 센서, 마이크로콘트롤러(MCU)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반도체 분야에 절반 이상을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투자금액도 반도체를 응용한 신성장 분야 또는 유관 ICT, 바이오 기업 신주 또는 구주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성장금융은 투자 범위를 반도체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분야로 한정한 대신 성과보수 기준을 5%로 대폭 낮췄다. 또 창업 7년 이내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창업펀드에는 후순위 출자 또는 초과수익 이전 방식 등을 도입해 운용사들이 신규기업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했다.
M&A펀드는 운용사가 투자대상을 미리 확정해 자금을 투입하는 프로젝트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M&A펀드 운용사는 우수 기업이 발굴될 때마다 수시로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촘촘한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성장 단계별 하위펀드 조성이 목표”라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내에 반도체성장펀드 지원사무국을 두고 펀드 결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성장펀드 2017년 출자사업 개요, (단위 : 억원), 자료:한국성장금융>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