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짝퉁'…애플·삼성 위조품 많아

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위조상품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위조되는 상품으로는 애플과 삼성 휴대전화가 꼽혔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위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 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세계 ICT 상품 무역거래액 2조1800억달러 가운데 위조상품 규모는 최대치로 상정했을 때 6.5%에 해당하는 143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상품 무역거래 중 위조상품 비중인 2.5%에 비해 훨씬 높다.

상품종류별로 보면 위조상품 비중은 비디오게임기가 전체 24%로, 4대 중 1대 꼴에 달해 가장 많았다. 헤드폰 등 음향장치가 19%, 휴대전화와 부품이 19%, 메모리카드가 15%로 뒤를 이었다.

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짝퉁'…애플·삼성 위조품 많아

OECD가 세계관세기구(WCO) 등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11∼2013년 세계 92개국 세관에 적발된 위조상품을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하게 적발돼 위조상품 제조업자가 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브랜드와 제품으로는 애플과 삼성 휴대전화, 미국 힙합아티스트 닥터 드레가 설립한 비츠일렉트로닉스 헤드폰, 미국 플래시메모리카드 제조업체 킹스턴테크놀로지 메모리카드 네 가지가 꼽혔다.

조사결과 위조된 비츠일렉트로닉스 헤드폰은 25∼350달러, 킹스턴테크놀로지 메모리카드는 1∼150달러에 각각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된 애플 휴대전화는 5∼850달러, 삼성 휴대전화는 3∼720달러에 팔렸다.

적발된 ICT 위조상품 원천국가는 중국(57%)과 홍콩(29%)이 대부분이었고 아랍에미리트(3%), 독일(2%), 캐나다(2%), 시리아(1%), 한국(1%), 튀니지(1%), 미국(1%) 등이 뒤를 이었다. 원천국가는 위조 ICT 상품 제조국가일 수 있으며 전략적 이동 경로에 위치한 국가일 수도 있다. 이들 위조상품 목적국가는 미국(43%), 사우디아라비아(11%), 스페인(6%), 이탈리아(5%), 영국(4%) 순이었다. ICT 위조 상품으로 인해 침해된 지식재산권 보유 국가는 미국(43%), 핀란드(25%), 일본(12%), 한국(5%), 독일(4%) 순이었다.

위조 ICT 상품은 우체국을 통한 소포 형태로 보내지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고 27%는 항공운송, 5%는 해상운송, 3%는 육상으로 운송됐다.

OECD는 위조된 휴대전화는 기준치보다 더 많은 납과 카드뮴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법적 위조상품은 소비자 안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고 조직화한 범죄집단의 핵심적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불법위조 상품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