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을 제조업과 에너지 등 산업용 통신에 적용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기술 연구가 첫 발을 뗐다. 5G 초저지연 통신성능을 기반으로 공장자동화와 로봇, 스마트에너지 등 융합 서비스 확산이 기대된다.
국제 표준화기구 3GPP는 '5G 오토메이션(5G for Automation)'을 새로운 시스템아키텍쳐(SA1) 분야 연구과제로 채택, 표준화를 시작한다.

3GPP는 5G 2단계 표준인 '릴리즈16'에 산업 현장에 특화한 5G 표준을 포함한다.
연구반은 5G 통신 안정성을 극대화한 '미션 크리티컬' 성능 기준을 마련한다. 초저지연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주파수 제어 기술 등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일반 5G 통신 성능을 뛰어넘어 산업현장 내 기기가 주어진 명령과 상황에 즉각 반응, 오류를 최소화할 성능 개발이 목표다.
융합사업을 위한 서비스 모델 연구도 과제에 포함됐다. 에너지관리와 제조업, 로봇, 의료 등 산업이 5G 통신을 융합서비스에 손쉽게 응용하도록 표준과 범용성을 확보한다.
연구반은 해킹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강화된 보안기술 확보도 과제로 제시했다.
오는 12월 3GPP가 기술조건 등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하면, 이후 본격적인 표준규격 제정 작업에 돌입한다. 표준 규격은 내년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오토메이션 표준은 지멘스가 연구를 제안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보다폰, 노키아, 인텔, 차이나모바일 등 통신기업과 BMW 등 15개사가 표준화에 동의, 협업을 진행한다.
산업용 5G 응용서비스가 한층 풍부해질 전망이다.
제조업, 의료 등에 적용되는 무선통신은 이제까지 와이파이, 또는 블루투스 등 비면허대역 주파수 응용기술을 주로 사용해 기능구현에 제한이 있었다. 5G가 적용되면 단순 데이터 전달에서 벗어나 실시간 원격 로봇수술과 같이 치밀한 정확성과 복잡도를 요구하는 혁신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나타날 기반이 조성된다.
산업용 표준이 마련되면, 개별기업이 독자 기술로 5G를 산업에 응용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글로벌 호환 가능한 네트워크 장비 개발이 가능해진다. 관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도 새로운 산업용 표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통신사 연구원은 “5G를 산업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준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통사 기업시장 전략이 산업용 5G 표준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