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롱텀에벌루션(LTE) 최고 기술인 5밴드 주파수 집성(CA)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이 진화를 완료하고 5세대(5G)로 전진하는 신호탄이다. <관련기사 4면>
SK텔레콤은 주파수 다섯 개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5밴드 CA를 올 상반기에 수도권부터 상용화한다고 4일 밝혔다. 5CA는 국제표준화단체 3GPP가 표준화한 CA 규격의 마지막 단계다.
5밴드 CA 상용화 단말은 출시를 앞둔 '갤럭시S8'이다. 갤럭시S8은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 최대 4밴드 CA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국내용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9을 사용한다. SK텔레콤에서 엑시노스9이 5밴드 CA를 지원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협의한 최초의 5밴드 CA 단말은 갤럭시S8이 맞다”고 확인했다.
상용화 시점은 갤럭시S8 출시 시점(4월 21일)보다 두 달여 후인 6월 전후다. SK텔레콤은 기지국에 5밴드 CA 지원 소프트웨어(SW) 설치를 완료했지만 신규 단말과 연동 테스트가 필요하다. 상용화는 오버디에어(OTA) 방식을 활용한 단말 업그레이드로 진행한다.
5밴드 CA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LTE 주파수를 모두 사용한다. SK텔레콤은 800㎒와 2.1㎓ 및 2.6㎓에 협대역 주파수(단방향 10㎒ 폭), 1.8㎓와 2.6㎓에 광대역 주파수(20㎒ 폭)를 각각 운영한다.
다운로드 기준 총 70㎒ 폭으로 256쾀(QAM) 기술을 접목, 최고 70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이 4월 21일부터 서비스하는 4밴드 CA(800Mbps)보다 느리다. 이는 4×4 다중안테나(MIMO)가 4밴드 CA에만 적용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4 MIMO가 적용된 4밴드 CA가 5밴드 CA보다 속도가 빠르다”면서 “상황에 맞게 두 기술을 보완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밴드 CA 상용화는 LTE를 넘어 5G 시대로 진화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가 주파수 여덟 개를 묶는 8밴드 CA를 사용하는 것을 비롯해 CA는 5G 시대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CA뿐만 아니라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등 LTE 기술 상당수가 5G 핵심 기술로 쓰인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3GPP 표준을 만족하는 단말과 시스템으로 일정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LTE를 넘어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표〉SK텔레콤 5밴드 CA 상용화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