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19대 대통령선거 정당 소속 후보 대진표가 완성됐다. 무소속 김종인 후보가 가세하면 6자 구도가 된다.
안 후보는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대선 열차에 올라탔다. 진보정당 완주를 선언한 심상정 후보를 제외하고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가세한 '비문(非文) 연대'가 성사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철수 후보는 4일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7차 마지막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총 일곱 차례 국민의당 당내 경선에서 '자강론'을 내세우며 손학규, 박주선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안 후보는 '안랩' 벤처 신화 주인공에서 2012년 '새정치'를 앞세워 정치무대에 공식 등장한지 5년 만에 대권 본선 무대에 섰다. 2014년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이후 민주당과 합당, 2015년 국민의당 창당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다시 만든 强철수' 이미지로 대권에 도전한다.
경선 과정에서 시종 달리진 표정과 목소리로 '루이 안스트롱'이라 불리며 강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하며 문재인 후보와 경쟁할 유력 대항마로 떠올랐다.
안 후보 합류에 따라 앞으로 34일 동안 진행될 공식 대선 레이스는 6자 대결 구도로 출발하는 대진표가 완성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각 정당 대선후보는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 非문재인 대결구도가 유력시된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3일 대선후보 확정 이후 '대세론' 확산에 나선다. 경선 과정에서 대립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가 보수 또는 중도층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추스르며 반대 정서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안철수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강력한 중도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양강구도'를 형성하는데 주력한다.
보수진영도 경쟁을 본격화한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31일 홍준표 경남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했고, 바른정당은 이 보다 앞선 28일 유승민 의원을 확정하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통 진보'임을 앞세워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분명히했다.
5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가세하면 대선 레이스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 출마보다는 정운찬 전 총리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해 세력을 형성할 구심점 역할을 노린다. 김 후보가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경제민주화론'을 앞세워 킹메이커 역할을 해낸터라 이번에도 보수 결집에 파급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기호를 부여 받아 본격 예비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기호 1번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이어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3번 안철수 국민의당, 4번 유승민 바른정당, 5번 심상정 정의당, 김종인 후보 순이 유력하다.
각 정당 대선 후보 확정에 따라 각 분야별 정책과 공약 발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선팀=성현희기자 election@etnews.com(팀장), 김명희·박지성·최호·오대석·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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