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FDS, 속빈 강정...AI탑재에도 부정거래 여전

카드 위·변조에 따른 피해를 방지해온 카드사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공지능(AI)까지 적용했지만 불법복제 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FDS는 이상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카드 복제에 따른 부정 거래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해킹 등 카드 불법 복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카드사 FDS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해 FDS 차단 건수는 매년 늘었지만 카드 불법복제에 따른 피해는 매년 100억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별 FDS 감치·차단건수, 카드복제 피해 건수·금액'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FDS 감지·차단 건수는 감지 2012년 5만1437건, 차단 2만9852건에서 지난해 말 감지 46만9086건, 차단 37만1502건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FDS 적발에도 FDS가 감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카드 복제 피해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카드 불법복제 피해금액은 2012년 104억원에서 2013년 98억원, 2014년 94억원, 2015년 100억원, 2016년 91억원으로 사실상 피해금액 감소는 없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가 22억원으로 불법복제 피해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 17억원, 하나카드 15억원, KB국민카드 14억원, 우리카드 10억원 순이었다.

박 의원은 “국내최초 ATM기 불법복제 등 범죄 수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먹구구식 감지보다는 FDS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2016년말 연도별·카드사별 카드복제 피해 건수, 금액(자료-박용진의원실), (단위 : 건수, 억원) >


2012~2016년말 연도별·카드사별 카드복제 피해 건수, 금액(자료-박용진의원실), (단위 : 건수, 억원)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