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감사의견 없이 실적발표...6조원 손실

日 도시바, 감사의견 없이 실적발표...6조원 손실

일본 도시바가 감사법인 승인 없이 실적 발표를 강행했다.

도시바는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누적 3분기 동안 5763억엔(약 5조9692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도시바는 감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고 실적을 공개했다. 두 차례 마감시한을 넘겼으나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해 상장 폐지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감사 의견 없이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일본 주요 기업으로 전례를 찾기 힘들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손실 규모를 줄이려는 내부 압력 여부를 놓고 감사법인과 충돌했었다. 조사 결과 부적절한 압력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지만 실적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도시바는 결론 내렸다.

도시바 자기자본은 작년 말 기준 2256억엔(약 2조3367억원) 마이너스로 채무 초과 상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 전에는 대만 홍하이가 약 3조엔(약 30조8610억원) 가까운 인수액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브로드컴 연합은 2조엔(약 20조5400억원)을 제시해 홍하이와 상당한 금액 차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