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올플래시 전문 기업 위기 '기술'철학'으로 극복

퓨어스토리지가 블레이드 형태 신제품을 필두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신규 영역 확장에 나선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올플래시 전문 기업 사이에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대표 배성호)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4년 내 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넘버2',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 성장률 60%를 목표로 제시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작년 4분기 기준 2억2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해당 분기에만 신규 고객사 450여개를 확보했다. 2016년 전체는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창립 8주년을 맞은 올해는 매출 1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는 신제품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규 시장 공략에 성장을 기대한다. 1월 고성능 비정형 업무 환경에 적합한 '플래시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초고속 분석 성능을 요구하는 환경을 노린다. 금융권 핵심 업무 영역과 유전자 염기서열, 반도체 칩 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CEO가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CEO가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는 “플래시 블레이드는 스토리지 업계 단일제품으로 성장률이 가장 빨랐던 플레이 어레이와 비교해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면서 “반도체 등 제조 기업을 포함해 금융,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시장에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시장 성장률과 비교해 실적이 좋지 않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892억원으로, 전년대비 43.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는 38.9% 성장한 1239억원으로 전망된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작년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2%가 채 안 된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단일제품으로 점유율 확대 한계가 있다. 실제 바이올린메모리, 솔리드파이어 등 단일제품 기업은 한국지사를 철수했거나 대형 스토리지 기업에 매각됐다.

회사는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기술 개발 강화로 타개한다. 데이터 저장은 물론 관리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등 데이터 관련 모든 영역을 책임진다. NVMe(초고속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기반 차세대 올플래시 스토리지 출시도 준비한다.

스캇 디첸 CEO는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기회가 높다는 것”이라며 “데이터 플랫폼 철학을 기반으로 4년 내 시장 2위 기업으로 성장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대표가 국내 시장 현황과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대표가 국내 시장 현황과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대표는 “NVMe 기술을 적용해 진정한 의미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는 국내 매출 성장률을 본사 수준(6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