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위대하고 또 위대했다. 서로의 언어는 모르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같았다. 10초간의 침묵 속에서 콜드플레이와 5만 명의 관객들은 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 16일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이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두 번째 곡이었던 ‘yellow’가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하지만 크리스 마틴은 손을 내저으며 공연을 멈췄다.
음향이나 무대에 문제가 있는 듯싶었다. 하지만 크리스 마틴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3년 전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었다. 앞서 콜드플레이는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관련 퍼포먼스를 예고하기도 했다.
크리스 마틴은 “오늘은 부활절이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 10초만 희생자를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 조명이 일제히 꺼졌고, 무대 스크린에는 노란 리본이 띄워졌다.
콜드플레이의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예상하지 못한 관객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그들의 진심어린 위로에 뜨거운 환호를 되돌려주기도 했다. 10초의 묵념이 끝나자 크리스 마틴은 ‘옐로우’를 열창하며 잠실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날 무대에 오른 크리스마틴, 존 버클랜드, 윌 챔피언, 가이 베리맨은 각자 노란 뱃지, 노란 팔찌, 노란 리본 착장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