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로봇, 바이오 헬스 등 4차 산업혁명과 관계된 신산업이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산업의 수출 동향과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성장산업 수출은 2012년 632억 달러에서 2016년 767억 달러로 연평균 5.0% 증가했다. 동일기간 전체 수출은 〃2.5%다.
올 들어 1~3월 신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9% 늘어 증가세는 더욱 확대됐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신성장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1.5%에서 2017년 1분기에 15.4%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분야는 연간 수출액이 20억 달러 이상으로 최근 4년 간 연평균 10% 내외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베트남과 인도에서 수출 증가세가 높았다. 선진국 중에서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증가했다. 베트남과 인도에 대한 신산업 수출은 최근 4년 간 각각 연평균 22.1%, 13.0%씩 증가하며 수출시장 다변화에 기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신산업 전체 수출 중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2012년 43.0%에서 2016년 48.4%로 5.4%P 상승했다. 기술력 중심의 작고 민첩한 기업일수록 신산업 환경에 더욱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경쟁력은 로봇, 에너지 신사업(ESS), 첨단 신소재,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 수입액보다 수출액이 많은 '수출 특화' 상태가 지속되며 높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기차와 화장품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많은 수입 특화에서 수출 특화로 전환됐다. 바이오 헬스 및 항공·우주, 농수산식품(프리미엄 소비재) 등은 현재까지 수입특화 산업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경쟁력은 소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환경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미래의 산업 및 국가경쟁력 확보에 핵심 요소가 되었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소기업 기술력 평가를 통해 자금(융자보다 지분 투자 형태) 지원을 확대하고, 우수한 인재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당 근로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제공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 한국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성장산업 수출 동향, 출처 : 한국무역협회>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