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5월 결선투표로…프렉시트 우려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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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중도신당인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진출한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제시한 르펜 후보가 득표율에서 근소한 차이로 마크롱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의 주요 여론조사기관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과 르펜은 1~2%P 격차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는 다음 달 7일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프랑스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끼리 붙는 결선 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은 마크롱은 24%, 르펜은 22%로 집계됐다. 엘라베의 출구조사에서는 마크롱 23.7%, 르펜 22%로 나타났다. 다른 출구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로 나타나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투표 진출을 기정사실화 했다.

르펜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며 프렉시트 우려는 계속됐다. 르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민투표를 거쳐 프렉시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독일과 함께 EU의 양대 축인 프랑스가 프렉시트를 결정하면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고, 세계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EU 체제에 대한 프랑스 새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9월 독일 총선 등에 영향을 주면서 EU 체제의 향방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에게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프렉시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소프라스테리아는 당장 결선 투표가 실시되면 마크롱을 찍겠다는 응답이 62%, 르펜을 찍겠다는 응답이 38%였다고 밝혔다. 해리스인터랙티브는 마크롱 64%, 르펜 36%로 집계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