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출시 지연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노트8과 V30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른다면 시장 선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애플은 마니아층이 두터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허를 찌르는 조기출시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선보인 갤럭시노트5부터 아이폰보다 약 1개월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자체 언팩 행사를 열고 8월 20일 전격 출시, 9월 25일 출시된 아이폰6S에 비해 1개월 먼저 언론과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이후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도 8월 19일 출시해 아이폰7(9월16일 출시)과 출시 간격을 1개월가량 벌리며 선점 효과를 노렸다.
애플 아이폰8 출시는 10~11월이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예년과 같이 8월에 출시한다면 애플에 비해 약 2개월 앞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증권가 예측대로 9월에 갤럭시노트8을 출시한다고 해도 예년과 같이 1개월 먼저 출시할 수 있어 여유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4월 21일 출시한 갤럭시S8과 시장 잠식 효과를 고려해 갤럭시노트8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의 허를 찌르기 위해 8월 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
애플은 국내 시장을 매번 2차 또는 3차 출시국에 포함, 글로벌 시장에 비해 1~2개월 늦게 출시했다. 아이폰7은 지난해 9월 16일 글로벌 시장에 나왔지만 한국시장에는 45일 후인 10월 21일에나 선보였다. 2015년에 출시한 아이폰6S는 9월 25일 글로벌 출시 이후 10월 23일 국내 시장에 진출해 간극이 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4월에 출시된 갤럭시S8과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노트8까지 감안하면 올해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은 570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LG전자 V30도 유리한 상황이다
LG전자는 V 시리즈 최초 제품인 V10을 2015년 10월 8일 출시했고, V20은 이듬해 9월 30일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 유한 출시 주기를 유지한다고 할 때 애플에 앞서 1개월가량 앞서 마케팅전을 펼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 브랜드에 대한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고려할 때 조기 출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