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도 잊은 생산라인…에어컨 등 성수기 맞아 풀가동

성수기를 맞아 풀가동 중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성수기를 맞아 풀가동 중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월 황금연휴에도 에어컨과 스마트폰 등 일부 제품 생산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한다.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월 연휴 기간에도 에어컨과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한다.

양사 모두 연휴 사이에 있는 5월 2일과 4일, 8일 등에 장려휴가를 쓰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에어컨과 스마트폰 라인은 라인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면서 예외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라인은 일찍부터 연휴에 쉬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달부터 6개 생산라인을 100% 가동 중이며, 이달 들어서는 주말도 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에어컨 라인이 바빠진 것은 무풍에어컨 인기 때문이다. 갤럭시S8 출시 등으로 바빠진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연휴에 쉬지 않는다.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한번 가동하면 라인을 멈추기가 어려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라인 역시 연휴와 무관하게 가동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한번 조업을 멈추면 수율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재가동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때문에 이번 연휴뿐만 아니라 설이나 추석 등에도 쉬지 않고 가동한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슈퍼호황 사이클에 디스플레이 역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더욱 바쁜 상황이다.

3월 중순부터 주말에도 쉬지 않고 풀가동 중인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
3월 중순부터 주말에도 쉬지 않고 풀가동 중인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

LG전자 5월 2일과 4일을 권장 휴가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연휴 기간 동안 가족과 충분한 휴식을 가지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라인은 쉬지 않고 가동한다. 올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인기가 급상승한 건조기와 스타일러 라인도 연휴 내내 쉬지 않고 운영할 예정이다. 건조기는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수요가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문량이 늘어난 인천 자동차부품 라인, 구미 태양광 라인, 평택 스마트폰 라인 역시 연휴에도 가동을 계속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별 생산 계획에 따라 에어컨, 휴대폰, 태양광, 자동차부품 등 일부 라인은 연휴에도 계속 가동한다”면서 “연휴에 쉬지 못하는 직원에게는 대체휴가 등으로 휴식을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