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공연장에 가야만 스타를 만날 수 있을까.'
이 고민으로 시작된 사업이 바로 '스타푸르트'다.
박기오 웰게이트 대표가 올해 법인을 만들어 투자에 적극 나선 분야다. 케이팝 같은 한류 콘텐츠가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매개체는 턱없이 부족하다.
박 대표는 “인기 가수·배우의 팬 미팅이나 공연장에 가지 못한 사람에게 스마트폰이나 TV로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기 가수·배우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타푸르트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스타푸르트는 지난해 박 대표가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티켓 애플리케이션(앱) 버전이다. 그동안 USB 동글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콘텐츠를 받아 볼 수 있게 했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앱 형태로 진화시켰다. 박 대표는 “팬들이 쉽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스타푸르트로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팬이 콘텐츠 즐기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재창작해서 유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팬이 직접 프로듀서가 돼 콘텐츠를 기획하고 팬 미팅 프로그램을 만든다. 시청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여자친구, 걸스데이, EXID 등 걸 그룹의 팬 미팅 현장에서 팬들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 대표에게 스타푸르트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웰게이트로 스마트TV,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해 온 박 대표가 생뚱맞지만 미래를 걸고 있는 분야다. 한류 콘텐츠를 가장 쉽게 유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그는 웰게이트에서 쌓은 SW 기술력과 콘텐츠 제작 능력을 스타푸르트에 접목시켰다. 벤처회사가 또 다른 벤처 회사를 낳은 셈이다.
박 대표는 스타푸르트를 글로벌 한류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한류 콘텐츠 수출 성공 신화를 목격한 그는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한류 확산에 나서는 첨병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이미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 테스트를 마쳤다.
박 대표는 “많은 가수와 배우가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면서 “시공간 제약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지만 스타푸르트를 통해 우리 가수와 배우를 해외에 널리 소개시킬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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