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8일 밤 12시까지 공식 대통령 선거 운동 레이스를 완주한 5명 가운데 한 명이 대한민국 5년을 이끌게 된다. 최종 결정은 유권자 4247만9710명(재외선거인 포함)이 내린다. 18대 대선보다 197만1868명이 늘었다. 궐위선거인 관계로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3964곳에서 이뤄진다. 당선 윤곽은 이르면 10일 새벽, 박빙의 대결 양상이면 10일 아침이 되어서야 드러난다. 대선 후보 5명의 마지막 출사의 변을 들었다.
◇文 “모든 국민의 대통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청주, 서울 유권자를 만나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종착역은 촛불 민심 발원지인 서울 광화문광장. 마지막 지지세를 모았다. 늦은밤 서초구에서 '서울 시민과의 만남' 행사를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 받고 전 세대에게서 지지받는 사상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서 “힘을 모아 달라.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새 세상이 목표”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 손잡고 함께 가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洪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산대첩' 후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충청권, 서울로 이동했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서울 중구 대한문 앞과 서울시청 광장. 밤 10~12시에는 강남역과 홍대에서 젊은층을 상대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정신은 이 나라를 지키고, 우리 경제를 일구고, 자식을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이라면서 “떼법이 준법을 이길 수 없는 나라, 선전과 구호가 선의의 침묵을 이길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安 “개혁공동정부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운동 여정을 시작한 대전에서 길거리 합동 유세를 벌인 뒤 서울 홍대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감했다. 지난 4일부터 '걸어서 국민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벌인 '뚜벅이 유세'로 중도층 지지세를 끌어 모았다.
안 후보는 “안철수를 찍으면 국민이 이긴다”면서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해 이 나라를 바로세우고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변했다. 안 후보는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의 기득권 양당 구도를 깨 버렸듯 한국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劉 “세상을 제대로 바꿀 대통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상대 취약지인 충청권과 수도권을 누비면서 젊은 층을 향해 막판 지지를 부탁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 원동력인 젊은 층을 대상으로 역전 드라마를 위한 '소신투표'를 당부했다. 마지막 저녁 유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 명동에서 밤 12시까지 이어 갔다.
유 후보는 “단순히 정권 교체가 목표라면 저 아닌 다른 사람을 찍을 수도 있지만 정말 세상을 제대로 바꾸고 싶다면 기호 4번을 찍어 주기 바란다”면서 “외롭고 힘든 싸움을 했지만 신념을 갖고 출마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沈 “고단한 삶 바꾸는 대통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신촌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 시각인 밤 12시까지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심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 개혁 열망을 받들 '촛불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다”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촛불 시민의 승리를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왔다. 이 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대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라며 '유권자 선택의 개혁'을 희망했다.
대선팀=성현희기자(팀장) election@etnews.com, 김명희·박지성·최호·오대석·박소라기자
-
성현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