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평전 ‘최초의 신부 김대건’

역사인물 평전 ‘최초의 신부 김대건’

김대건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님이다. 1821년 충청도 당진의 솔뫼에서 태어나 1846년, 26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했다. 열여섯 소년 시절에 신부가 될 꿈을 안고 만주와 중국 대륙을 걸어서 마카오에 가서 신학 공부를 했다.

당시 조선은 천주교 신앙을 금지하고 박해했다. 또한 나라의 허락을 받지 않고 국경을 넘어가는 일을 엄하게 다스렸다. 김대건 신부는 국내에서 목회 활동을 한 지 1년 만에, 지금 우리 청년들의 나이로 치면 대학을 졸업할 시점에 순교했다.



그의 사후 20년째인 1866년 병인박해로 많은 교인들이 죽게 되지만, 김대건 신부의 죽음 이후 조선의 천주교는 외국인 신부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력갱생의 길을 걷게 된다. 김대건 신부가 그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저자 이승하는 김대건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생가와 처형터, 여러 성지 등 유적지를 직접 방문했다. 아울러 김대건의 삶을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서한과 당시 박해의 배경과 실태를 기록한 고문서를 두루 참고하여 김대건 신부에 관한 최초의 평전을 펴냈다.

저자는 “나는 수시로 흔들리는 신앙심을 그분의 전기를 정리하면서 다잡아 나갔다. 김대건 신부가 교우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를 옮기면서는 하염없이 울었다. 감옥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쓴 유서를 한 줄 한 줄 옮길 때마다 스물 여섯 청년의 고독과 두려움, 올곧은 신념에 눈물이 솟았다.”며 ‘피로 지킨 신앙’ 앞에서 나이를 초월한 위대함에 감복했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성장했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문예창작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대학 은사였던 구상 시인의 영향으로 천주교에 입문, 한국카톨릭문인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보빈 기자(bbj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