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국 781개 아파트 단지에 2189기 전기차 충전기 구축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기 무료 구축사업에 전국 800개 아파트 단지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에 구축 완료됐거나 공사 중인 충전기는 2189기로 전국 공용 충전 인프라 절반이 훨씬 넘는 규모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구축했던 충전 인프라와 달리 이용자 요구가 반영됨에 따라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가 부산 지역에 변압기를 활용해 구축한 전기차 공용 충전시설.
한국전력공사가 부산 지역에 변압기를 활용해 구축한 전기차 공용 충전시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정형 충전인프라 구축 공모사업'에 총 2105곳이 신청, 지난달 기준 781개 단지에 충전기가 구축됐거나 설치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 단지에 투입된 급속충전기(50㎾h급)는 663기, 완속충전기(7㎾h)는 1526기로 단지 내 전기차 이용자는 누진제 적용 없이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용시설이다.

공모 신청 지역은 경기도가 3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95단지)과 대구(147단지), 제주(99단지)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울산(16단지)과 광주(18단지) 지역 등 신청률이 가장 저조했다.

한전은 앞으로도 선착순 공모를 통해 950억원 예산 소진 때까지 무료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완·급속충전기 2189기가 설치되면서 약 300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앞으로도 완속충전기 2500기와 급속충전기 1400기를 보급할 예산이 남은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청 단지 중에 충전기 유형은 완속 2기, 급속 1기로 950억원 예산 소진 때까지 완속충전기 4000기, 급속 2000기 보급(누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4월에만 단지 신청 단지 수가 800곳을 넘어섬에 따라 6월 전후 예산이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최근 충전기 무료 구축 모집 방식을 일정기간에만 신청 받는 순차공모에서 상시 공모로 전환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국 대상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 구축 및 신청 현황(자료 한국전력)>


전국 대상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 구축 및 신청 현황(자료 한국전력)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