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실적 고공비행…역대 최대 '도전장'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과 갤럭시S8 인기 등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전시관.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과 갤럭시S8 인기 등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전시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모두 신기록을 노리고, LG전자는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노린다. 양사는 1분기 출발부터 호실적을 신고하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아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실제 실적이 어디까지 늘어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추정 평균)는 매출 57조7584억원, 영업이익 12조7141억원이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을 13조원까지 점치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사상 최대치 달성이 유력하다.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 230조8133억원, 영업이익 49조1090억원이다. 부품과 가전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호실적 전망 배경으로는 반도체 초호황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갤럭시S8을 앞세운 스마트폰 사업 실적 확대 등이 꼽힌다. 갤럭시S8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기존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환율 약세에도 갤럭시S8 출시 효과에 따른 큰 폭의 성장과 반도체 개선, 디스플레이 호전, 성수기 진입에 의한 가전 성장 등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영업이익이 13조5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8이 호조를 보인다면 노트8 판매 확대로 이어져서 하반기 IT·모바일(IM) 사업부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의주시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가전사업 경쟁력과 스마트폰 사업 회복 등으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LG전자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LG전자는 세계적인 가전사업 경쟁력과 스마트폰 사업 회복 등으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LG전자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LG전자 역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1분기 역대 두 번째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출발한 LG전자는 2분기 이후에도 꾸준히 실적을 유지하면서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노린다. LG전자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7213억원이다. 역대 최대인 2009년 2조1331억원보다 28%가량 높은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승한다는 점이다. 주력인 가전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하고 스마트폰 사업 적자를 2억원으로 대폭 줄이는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가전 사업이 중심을 잡고 수년간 부진을 보이던 스마트폰 사업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전략 스마트폰 'G6' 등을 앞세워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면서 실적 상승 기대감이 크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자동차부품(VC) 사업까지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기대감에 힘입어 LG전자 주가도 3년 만에 8만원대에 복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앞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3조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전 사업에서 유례없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LG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삼성-LG전자 실적 고공비행…역대 최대 '도전장'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