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내달 서울에서 1GB 영화 1편을 9초 만에 다운로드 가능한 900Mbps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가급 LTE 시대가 열리면서 가상·증강현실(VR·AR) 등 차세대 서비스 상용화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2.1㎓와 2.6㎓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2밴드 4×4 다중입출력(MIMO)' 최종 필드테스트에 성공했다. 2밴드 4×4 MIMO는 2개 광대역 주파수에서 단말기와 기지국 안테나 수를 갑절 늘려 다운로드 속도를 2배로 높이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2.1㎓와 2.6㎓ 광대역 주파수에 2밴드 4X4 MIMO를 적용해 900Mbps(898Mbps)를 구현했다. 2.1㎓대역 20㎒폭과 2.6㎓대역 20㎒폭으로 300Mbps를 구현하고, 4×4 MIMO 기술을 적용해 600Mbps로 속도를 높인다. 여기에 800㎒대역 10㎒폭(75Mbps)까지 3밴드 주파수집성기술(CA)로 연결하고, 각 주파수에 전송 속도를 30% 높이는 256쾀(QAM)을 적용한 900Mbps를 서비스한다.
LG유플러스는 2밴드 4×4 MIMO를 지원하는 갤럭시S8·S8플러스를 업그레이드, 900Mbps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 인구가 밀집된 '핫스팟' 지역을 중심으로 900Mbps를 구현하고, 트래픽 증가상황에 맞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1㎓ 기지국 3만개를 추가 구축, 900Mbps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900Mbps LTE 상용화로 이동통신사 LTE 속도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900Mbps LTE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1.8㎓와 2.6㎓ 광대역 주파수 2개에 4X4 MIMO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900Mbps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양 사 간 900Mbps 선점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KT는 우선 700Mbps LTE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4밴드CA를 준비하고 있다.
LTE가 유선 초고속인터넷에 육박하는 기가급 속도로 빨라져 AR·VR 등 혁신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기존에도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 있었지만 LTE와 와이파이 주파수를 묶는 제한적 상황에서만 가능했다. 900Mbps LTE 상용화로 초고속 무선통신을 위한 공간 제약이 해소되면서 서비스 혁신과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5G 시대를 앞두고도 900Mbps LTE는 징검다리 인프라 역할을 할 전망이다. 5G는 당분간은 기존 LTE와 융합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국제표준화기구 3GPP는 LTE와 5G 네트워크를 융합해 하나의 망처럼 활용하는 논스탠드얼론(NSA) 표준을 연내 확정한다. LTE 속도가 빨라야 5G-LTE 융합망 전체 속도와 이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밴드 4X4 MIMO를 통해 주파수를 추가할 필요없이 기존 대역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5G 시대를 앞두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표〉 LG유플러스 900Mbps LTE 구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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