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기기 전문회사인 오므론 100여개 일본 기업이 사물인터넷(IoT)이 축적한 데이터를 매매하는 유통시장을 창설한다. 빅데이터를 상품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로봇·공작기계 등 업계를 중심으로 IoT 시장에서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IoT기술의 핵심이 되는 센서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40% 정도의 강국이다. 하드웨어에 더해 IoT에서 축적되는 빅데이터 유통 시스템에서도 구미 쪽을 앞서가려는 움직임이다.
IoT 데이터 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타사의 방대한 IoT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넓어진다. 웨어러블단말기로 모은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식품슈퍼가 가정집 냉장고 속의 식품재료 저장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적정 발주량을 정하는 형태로 혁신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이 글로벌 경쟁에 앞장서서 IoT 데이터의 유통 시스템을 구축, 관련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전자기기 메이커 오므론이나 IoT 데이터 매매중개 일본데이터거래소 등이 올 가을 복수의 중개소에 걸쳐있는 IoT 데이터를 용이하게 매매할 수 있는 유통시장 창설을 위한 준비조직을 발족한다. 히타치제작소나 NTT, 도쿄전력파워그리드, 신일철주금솔루션즈 등도 참가를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에서 디지털화폐의 사용 이력과 같은 개인정보를 외부에 판매할 경우는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IoT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취급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이 문제다.
준비조직에서는 이처럼 데이터 활용을 위한 환경 정비나 보안 강화 등의 과제도 논의하고, 기업 사이의 IoT 데이터 유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미비점을 해소하는 준비 작업도 병행한다.
박지성기자 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