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대형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의 '카카오페이 인증서'가 다음 달 상용화된다. 간편 결제와 금융 서비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신한생명, 대신증권, 한화손해보험, KT에스테이트 등 5개 대형 사업자들이 서비스에 동참했다.
전자신문이 주최한 제5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페이는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관련기사 4, 5, 6면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이사는 “다음 달에 출시되는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보안성을 극대화시켰다”면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전자서명은 물론 전자문서 유통, 간편 본인인증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미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서명법 등 유관 법률 요건을 완비하는 등 법률 검토를 완료했다”면서 “공개키보안방식(PKI), 안티 미러링 등 고도의 보안 솔루션 적용으로 위·변조와 해킹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말 신한생명, 한화손보 등 5개사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말까지 이용 기관을 15개로 확대한다.
이 이사는 “기존의 자동응답서비스(ARS), 전자서명, 음성녹음 등을 통해 까다롭게 서비스되던 자동 이체 출금 동의를 카카오페이 인증서로 대체했다”면서 “중장기로는 등기우편 서비스와 ID·패스워드 2채널 인증 기반의 간편 본인 인증 서비스로 전면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기반의 인증 서비스 확대에 따라 기존 공인인증서가 잠식한 시장을 모두 전환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카카오 내 모든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결제를 연동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현재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의 일부에서만 사용됐다. 앞으로 카카오 내 모든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결제를 접목,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한다.
올해 말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카카오페이를 단순 결제가 아니라 마케팅 관련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카카오톡으로 청구서를 받고 페이로 납부하는 전자고지납부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부산시 등 이용 가능한 기업·기관은 7개에 불과하지만 협력 기관을 올해 대폭 확대한다. 학원비 청구서 시장 선점을 위해 에듀베이션 전사자원관리(ERP) 업체와 연내 서비스를 오픈한다.
이 이사는 “카카오톡을 통해 트래픽이 많은 사업을 만들어 냈고, 그 사업이 많은 매출을 실현시켰다”면서 “카카오페이도 핀테크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생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쟁자는 금융사가 아니라 '실물 지갑'이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지갑 안에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면서 “기존 금융 매체의 상징인 지갑을 모바일로 모두 옮겨 오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인증서 개요(자료-카카오페이)>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